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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중국과 중국교회 - 함태경 본부장 (1)
한복협  2022-04-13 10:38:41, 조회 : 101, 추천 : 13

                                   시진핑(习近平) 시대의 중국교회의 길





                                                                                          함 태 경 본부장
                                                                                         (CGNTV 경영본부)




Ⅰ 들어가는 글

  중국지도부의 미래 청사진이자 치국이념인 ‘두 개의 100년(两个一百年)’ 2017년 등장한 새로운 국가 목표인 ‘두 개의 100년’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小康·부유하지 않으나 여유 있는 생활수준 단계) 사회를 건설하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부강한 민주문명의 조화로운 사회주의 선진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国梦)’ 2012년 11월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추대된 시진핑(习近平)은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꿈꾼다”는 ‘중국몽(中国梦)’을 국가통치이념으로 내세웠다. ‘중국몽’은 대외적으로는 육·해상 신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하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을 통해 대외경제 경쟁력 제고와 국제정치적 입지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국내 모든 민족의 문화 진흥과 인민들의 행복증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하에서 종교는 정부의 정치 권위를 인정하고 정부의 영도와 정부의 정책을 받아들인다는 전제로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고 정부와 협력할 수 있다. 정부는 종교조직에 대해 행정관리를 한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엄격하게 제한받아야 한다. 刘澎, “中国政教关系的特点及发展”, 《鼎》 第88期, 1995年 8月, 4-5.
이는 중국인 특유의 사유 방식과 함께 중국지도부가 갖고 있는 아픔의 과거 역사 경험과 인식,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한 종교관 때문이다. 중국인의 뇌리 속에는 과거 서양선교사들이 아편상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선교의 자유를 위해 아편전쟁이라는 부정한 수단에 동조했다는 생각이 남아있다. 중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선교사들이 영국군의 군사작전까지 도왔다는 시각이다. 1840년 아편전쟁 발발 이후 체결된 조약들 가운데 난징(南京)조약을 제외하곤 기독교 집회와 선교의 자유가 주요항목으로 빠짐없이 포함됐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 “중국문화가 외래문화를 동화시킬 수는 있지만 외래문화가 중국문화를 변화시키려고 해서는 안 된다.”, “기독교는 중국의 전통사상과 맞지 않는다.”, “아편전쟁 이후 체결된 불평등조약들, 즉 난징조약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약이 기독교 집회와 선교의 자유를 주요 항목으로 포함시켜 중국인들에게 치욕을 주었다.”, “선교사들은 아편상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무관심한 대신 선교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아편전쟁이라는 있을 수 없는 부정한 수단에 동조했다, 중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선교사들이 영국군의 작전까지 도왔다.”, “19세기 치욕의 시절, 중국인이라도 기독교인이라면 중국정부의 통치를 받지 않고 외국인처럼 치외법권의 지위를 누렸다. 서양의 도움을 받아 교회는 재정이 넘쳐났다. 이는 중국인의 것을 빼앗아 기독교인들의 배를 채운 셈이다.” 중국공산당의 기독교에 대한 인상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해도 근현대 중국인들이 기독교라고 하면 갖고 있는 인상이다. 왕빈, “중국은 왜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격할까?”,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55호, 2015년 7월 1일.
시진핑(习近平) 시대의 종교정책 기조는 앞선 최고지도부의 생각과 결을 같이한다. 당·국가(党·国家)와 종교조직의 통제 체제를 통해 교회는 합법적인 지위를 갖지만 당·국가에 종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당·국가는 더 이상 극좌의 수단으로 종교를 말살하지 않고 종교 신앙자유정책을 통해 전국의 안정과 단결을 유지해나가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당·국가 시스템에서는 종교영역에 대한 관리와 지배를 포기하고 완전 자유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종교는 중국의 장래를 왜곡시키고 위협하는데 쉽게 이용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 이하 시진핑사상)’ ‘마오쩌동(毛泽东) 사상’이 봉건주의와 제국주의에 의해 억압당한 중국인민이 “우뚝 일어선(站起来)” 시대를 열었다면, ‘덩샤오핑(邓小平) 이론’은 빈곤한 중국을 다시 “부유하게 한(富起来)” 시대를 만들었다. ‘시진핑(习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중국이 다시 “강해지는(强起来)”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즉 ‘중국몽(中国梦)’을 담고 있다. 이는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论)’과 ‘3단계 발전전략(三步走)’을 ‘공부론(共富论)’과 사회주의 현대화건설 완결판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완성해나가겠다는 원대한 비전이다. 선부론이 일부 사람, 일부 지역이 먼저 부유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면 공부론은 중국인이라면 모두가 함께 부유해지는 것을 뜻한다. 3단계 발전전략이란 원바오(温饱·기본 의식주가 해결된 단계) → 샤오캉(小康·부유하지 않으나 여유 있는 생활수준 단계) → 다통(大同·모두가 잘사는 태평성대 단계)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에 따른 각종 정책과 ‘종교의 중국화(宗教中国化)’ ‘종교의 중국화’는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실천과 중국의 발전요구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가통일·민족단결·종교간 화목·사회 안정 수호에 조응하는 ‘중국화한 종교 신앙’을 의미한다.
가 중국교회와 만날 때, 삼자교회뿐 아니라 비공인교회(가정교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를 압축해 보여준 사례로 더욱 정교해지는 종교 관련 법제화와 더불어 지난 2018년 2월 1일 새로운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기 전후 중국 전역에서 이뤄진 교회 폐쇄와 십자가 철거,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시킨 ‘타이펑(台风) 5호’ 비밀작전 이래 잠잠하다가 수년전부터 본격화된 선교사들에 대한 ‘핀셋 추방’ 등을 들 수 있다. ‘종교의 중국화’ 중 ‘기독교의 중국화(基督教中国化)’는 시진핑 체제에서 기독교에 대한 정책의 집대성이다. ‘기독교의 중국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중국이 중심이 된 중국화”이다. 즉 중국 특색을 담아낸 중국화를 꿈꿔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중국의 현행 사회체계, 법치관리, 지역 관리구조, 조직의 형식 등에 적극 적응해야 한다. 교회의 중국사회 적응은 사회건설, 사회구조에 대한 적응을 포함한다. 교회는 사회라는 체계 속 하부구조다. 교회 시스템은 중국사회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따라서 중국기독교는 중국문화 색깔을 더 많이 나타내고 중국사상으로 표현돼야 한다. 중국기독교 안에 중국문화를 녹여내라는 주문이다. 왕빈, “동북아 사역자 추방과 한국교회의 길”,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75호, 2017년 3월 2일.
‘종교의 중국화’를 강력하게 추진해온 중국공산당이 종교에 대한 생각과 대응수위를 보다 명확히 천명한 것은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될 국가종교사무국령 제17호인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互联网宗教信息服务管理办法, 이하 법령)’이다. 총 5장 36조로 이뤄져 있는 이 법령은 ‘중화인민공화국사이버보안법(中华人民共和国网络安全法)’, ‘인터넷정보서비스관리방법(互联网信息服务管理办法)’, ‘종교사무조례(宗教事务条例)’ 등의 법률 규정을 근거로 제정됐다.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互联网宗教信息服务管理办法)’은 지난 2018년 9월 10일 국가종교사무국이 중국법제사이트에 총 5장 35조로 된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 초안을 게재하고 10월 9일까지 의견을 수렴했던 것이다. 2년여 동안 확정되지 않다가 이번에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인데, 국가종교사무국은 지난해 12월 3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5개 부문이 함께 이 법령을 확정하고 2022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央视新闻, “互联网宗教信息服务管理办法公布 自明年3月1日起施行网信中国”, 《环球网》, 2021年12月21日; 国家宗教事务局, “国家宗教事务局、国家网信办等五部门联合发布‘互联网宗教信息服务管理办法’”, 《中国网》, 2021年12月21日.
  
  필자는 2022년 2월 현재, 중국교회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전후 중국교회가 어떤 길을 걸어와야 했고, 중국공산당은 어떤 법제화를 통해 종교를 엄격하게 관리·감독해왔는지 살펴본 뒤 앞으로 중국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한국을 비롯해 세계교회는 중국교회에 어떤 도움을 줘야할지 조심스럽게 제안해보고자 한다.



Ⅱ 중국교회가 걸어온 길

  중국기독교 인구수에 대해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8000만 명∼1억 명에 달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중국기독교 인구 연간성장률이 7∼8%이라면 2030년까지 약 3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핑, “가상인물 ‘현자(贤子)’에게 2021년의 중국을 묻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22호, 2021년 2월 3일; 卢云峰·吴越·张春泥, “中国到底有多少基督徒?-基于中国家庭追踪调查的估计”, 《普世社会科学研究网》, 2019年1月31日; 유영대, “2030년 기독교인구 2억4000만 명 중국, 세계 최대 기독교국가 된다”, 「국민일보」, 2016년 6월 21일; 함태경, “성장하는 중국교회 - 2,300만 명 대 1억 3,000만 명”, 『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서울: 두란노, 2015년), 196-202; 우심화, “현 중국의 기독교인구 수치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주장”,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46호, 2014년 9월 30일; https://www.asiaharvest.org/christians-in-china-stats/china
중국교회는 크게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로 구분해 설명할 수 있다. 삼자교회는 1954년 7월 2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기독교전국회의에 참석한 지역과 교회, 단체 대표 294명 앞에서 밝힌 우야오쭝(吴耀宗) 우야오쭝(吴耀宗)은 기독교신앙의 정신인 사랑 실천은 개인이 처한 환경과 사회에서 분리될 수 없다면서 항일운동에 적극 나섰고, 공산 혁명까지 지지했다. 1943년에는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책을 펴내고 기독교의 사명이란 진보적인 혁명 과정의 동력, 누룩이자 빛과 소금이라고 했다. 중국기독교의 신앙과 사상은 미국식 기독교의 복사판이라고 여긴 그는 기독교가 제국주의와 문화침략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일갈했다. 신중국 성립 이후 우야오쭝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야 하지만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동조했다. 종교 내면에 숨겨진 부패와 악습, 제국주의 요소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하고, 이를 위해 공산당과의 적극적인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인사들과 함께 1950년 5월 저우언라이(周恩来) 정무원(현재 국무원) 총리와의 좌담회를 통해 자립, 자양, 자전의 3대 원칙을 결의하고 8차례의 수정을 거쳐 7월 28일 이른바 ‘삼자선언’, 즉 ‘신중국 건설에 있어서 중국기독교의 노력의 길’이라는 문건을 발표했다. 김학관, 『중국교회사』(서울: 이레서원, 2005), 199-203.
의 중국교회 7대 방침에서 그 존재론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전국 신자들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헌법을 옹호하며 사회주의 건설에 노력한다. 둘째, 전국 신자들은 제국주의 침략을 반대하며 지속적인 세계평화를 추구한다. 셋째, 전국 신자와 교역자들은 애국주의사상을 학습하며 청(淸) 제국주의의 영향을 말소한다. 넷째, 교회 자치 정신을 관철하며 교회 내 단결을 추구한다. 다섯째, 교회 자양 문제를 연구하며 교회가 자양을 완성하도록 협력한다. 여섯째, 상호 존중의 원칙하에 자전활동을 연구하며 청 제국주의의 독소를 말소하고 순전한 복음을 전한다. 일곱째, 애국애교 정신을 관철시키며 애국과 교회의 순결을 제창한다.” 姚民权,罗伟虹, 『中国基督教简史』, 宗教文化出版社, 276-277.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에 동조했던 기독교지도자들에 의해 탄생한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즉 삼자교회는 정부의 토지개혁 실시를 옹호했을 뿐 아니라 반제국주의와 반미주의, 애국정신과 신(新) 중국건설에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는 것을 기독교의 임무로 간주했다. 쑨빈, “1921년 중국 : 2021년 중국”,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27호, 2021년 7월 6일.
이후 중국지도부의 종교정책에 따라 부침의 세월을 보내야 했지만 중국정부에 철저하게 순응하려고 애썼다. 이는 삼자교회 신학에서 잘 드러났다. 즉, 삼자교회 신학은 국가와 사회, 가치관, 성경 등에 대해 ‘생각하는 교회’의 산물이다. 백석, “‘생활신앙’으로 ‘만리장성(중국공산당)’을 넘어서라”,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33호, 2022년 1월 4일.
중국이라는 사회문화 환경과 조응해야 할 뿐 아니라 교회 내 수많은 신도들의 사상과 감정, 삶 등 모든 상황을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작업이다. 일군의 신학자들은 삼자교회 신학을 문화 변혁적 토착화신학, 정치적 토착화신학이자 ‘하나님의 선교’ 신학과 에큐메니칼 성격을 지닌 신학 등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진영에서는 공산당과 국가가 설정한 정치입장에 충실하면서 현실에서 제기된 문제를 신학적으로 답하는 실천 의미가 강하다고 평가한다. 기존 세계교회 신학사상은 사회주의 정권과 당 노선을 위협하는 주장이자 삼자애국운동에 도전하는 요소로 간주한다.
삼자교회 신학자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중국 특색의 신학을 만드는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군중운동을 통해 현세와 인간 본성의 문제, 신앙과 신령한 걸 토의해온 것이 1950년대 이래의 신학이었다면 1980년대부터는 믿음과 행위, 영성과 윤리, 역사의 종말과 현실의 역사 등을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1990년대 들어 뤄관쭝(罗冠宗, 1920∼2011년)의 ‘신학사상과 사회주의사회와 상호적응’, 한원짜오(韩文藻, 1923∼2006년)의 ‘신학사상의 활성화와 창조’로 발전된 뒤 삼자신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딩광쉰문집(丁光训文集)’에 이르게 됐다. 이들은 한결같이 해외기독교와 빈번한 교류, 해외신학사상과 접촉을 통해 ‘중체서용(中体西用)’의 중국 특색의 신학이론을 주창했다. 특히 1998년 신학사상 건설운동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난징금릉협화(金陵协和)신학원의 지타이(季泰) 교수 등 삼자회 안의 복음주의자들이 대거 축출됐고 ‘이신칭의(以信称义)’가 ‘이애청의(以爱称义)’로 바뀌는 등 신(新)신학 흐름이 깊이 스며들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깝다. 리진룬(李锦纶), “딩광쉰(丁光训) 삼자신학의 이론기초”, 「중국교회와 선교」 제9호(2000년 11월), 중국복음선교회 중국교회와선교연구소, 57-125.

  딩광쉰(丁光训, 1915∼2012년)은 ‘하나님은 사랑이다’는 믿음과 중국사회주의 노선에 대한 신념은 같다고 역설했다. 하나님은 사랑이기 때문에 중국정부를 사랑하고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을 따르는 길이라는 논리다. 그는 “사회주의는 대규모의 사랑이며 사회제도를 위해 형성된 사랑이다. 다른 제도 하의 사회에서 고난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랑으로 통치하는 천국을 만들어 하나님 나라를 대신하자고 했다. 복음주의권에서는 결국 이것은 정치신학적 의미의 사랑일 뿐 결코 기독교의 사랑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논리가 확대되면 이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에 발생한 창장(长江)유역 홍수로 인해 적잖은 인민해방군 군인들이 사망했다. 고귀한 희생자들이 어떻게 지옥으로 갈 수 있는가. 공자(孔子), 맹자(孟子), 인민해방군의 모범 전사 상징인 레이펑(雷锋) 등은 인민을 위해 살았는데 어떻게 지옥에 갈 수 있겠는가. 사랑으로 이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 왕쓰웨, “중국 삼자신학의 형성원인과 요서(1949-1999)”, 「중국교회와 선교」 제9호(2000년 11월), 중국복음선교회 중국교회와선교연구소, 128-139.

  보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삼자교회 신학은 다음과 같다. 왕빈, “중국교회에 건강한 신학과 실천 동력이 필요하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78호, 2017년 6월 2일.
먼저, 삼자교회 성경관을 알아보자. 삼자교회는 서양선교사들이 성경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교회를 세우는 것이나 인류 사회의 건설에 대해서는 중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성경 전체가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성경의 특정 부분이 특정 상황에서 중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전문가들은 “삼자교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과 죄인을 구원하는 생명과 진리임을 부인하고 성경을 단지 사회주의건설에 동참하도록 촉구하는 선전물로 전락시켰다”고 평가했다.
  둘째, 삼자교회 신학자들의 신론은 사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전개를 펴나기보다는 사회주의통치의 현실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주재하심을 체험해 얻은 신에 대한 이해다. 현실을 바탕으로 인간을 끝까지 사랑하고 책임져 줌으로써 현실의 삶은 의미 있고 하나님의 사랑이 끝까지 삶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주면서 현세를 긍정의 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도 하나님의 사랑”이라면서 하나님의 공의가 어떻게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지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어 이론적 제한을 받는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재자라는 것도 단지 모호하게 언급만 되풀이할 뿐 어떻게, 어떤 이유에서 하나님이 역사의 주재자가 됐는지를 밝히지 않는다.
  셋째, 기독론 사상은 우주적 그리스도, 성육신, 질고와 고난의 주로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논의를 회피하고 우주적 그리스도에서 신학사상의 해방을 추구한다. 그리스도가 우주를 주재, 총괄, 사랑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도는 우주역사 인간사회와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스도를 성육신 된 존재로 간주한 것은 새로운 사회주의 현실에서 인간과 인간이 이룩한 업적과 노력을 긍정하고 인간에게서 희망요소를 발견하며 현실, 물질, 사회, 국가, 민족과 세계를 경시하거나 이탈하려는 관점들을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극복하려고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즉 기존 전통 중국교회의 현세, 인간, 세계를 경시하는 경향과 이원론적 관점에서 제기된 신학의 문제들을 성육신으로 대답하고 있는 셈이다. 삼자교회의 토착화신학 권위자인 왕웨이판(汪维藩, 1927∼2015년)은 고난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이에 대해 질고와 고난의 주로서 그리스도론을 제시했지만 고난을 정면으로 다루고 해석하기보다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질고와 고난을 짊어지고 함께 고난에 동참하심을 강조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삼자신학 기독론은 현세에 대한 긍정이다. 형제 사랑을 만인 사랑으로 확대하고 예수의 형상이 신도들과 사회와 국가 인민을 위해 공헌하도록 고무시킨다.
  넷째, 삼자교회 신학자들은 인간의 하나님 형상, 원죄, 인간의 본성, 비기독교인의 도덕성 등을 중심으로 인간론에 접근한다. 이들은 인간의 타락, 죄,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차이를 극소화해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그리스도의 은혜를 지녔으며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모두 절대적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사람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고 파악하지 않고, 다 같이 존중함으로 사회주의중국을 이룩하려는 의도가 숨겨있다. 인간론을 좀 더 살펴보면 삼자교회는 아담의 범죄가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었지만 인간의 본성이 완전히 손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중국문화의 인성론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인간의 죄성을 부인하는 것은 구원의 필요성을 배척하는 동시에 인본주의를 고양시키는 잘못된 사고이다. 삼자교회의 입장을 따른다면 하나님은 단지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섬기는 종에 불과하다.
  다섯째, 삼자교회 신학자들은 현세와 역사에 대한 이해, 성과 속의 문제, 창조와 구속의 관계, 천년왕국설 등을 중심으로 현세와 종말론을 전개한다. 인간의 역사를 세속의 역사와 구원의 역사로 분리시키고 세속의 역사를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것으로 보는 관점을 배격한다. 인간의 역사란 통일체이며 오메가 포인트를 향하는 과정이라고 여긴다. 삼자교회 종말론은 후천년설이다. 즉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고 그것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주의는 하나님의 공의가 실천되는 사회를 모색한다. 이는 성경 정신에 부합하므로 기독교인들은 사회주의를 옹호할 뿐 아니라 사회주의 건설에도 스스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중국전문가들은 결국 인본주의적 낙원인 사회주의건설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려는 논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딩광쉰은 하나님의 사랑을 동력과 근원으로 한 ‘긴 창조의 역사’로 봤다. 종말과 관련해 중국기독교협회장이었던 선이판(沈以藩, 1928∼1994년)은 현세와 내세 사이에 일정한 연속이 있다고 주장하고, 하나님이 종말을 실현하기 위해 태초와 태초이래의 역사과정을 모두 부정하고 현세를 파멸시킬 것에 대해선 의구심을 드러냈다. 현세와 역사에 대한 긍정적 견해와 역사의 사건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생각은 통치의 현실과 사회주의건설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하지만 사회주의통치의 악을 간과하게 된다.
  과거에 비해 삼자교회도 많이 변했다. 성경공부, QT, 일대일, 아버지학교 등 세계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려고 애쓰고 가정교회와도 공동 집회를 개최하는 등 질적 성장에도  힘썼다. 각 성(省) 양회를 이끄는 목사들은 목회자보다는 정치가에 더 가까울 수 있지만 각 지역교회 목사들은 정치가보다는 목회자에 가깝다는 관점도 생겨났다. 즉, ‘노삼자(老三自)’, ‘신삼자(新三自)’로 나눠야 한다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었다. ‘노삼자’와 ‘신삼자’는 딩광쉰 중심으로 이뤄졌던 ‘중국판 신학사상건설’에 따른 신학적 갈등과 목회자(사역자)에 대한 일관된 훈련 부족, 세계교회와의 협력사역 확대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노삼자’는 1950년대 자아비판을 통해 주님을 배반하고, 정치학습을 통해 세계관이 개조된 상태에서 공산당과 같은 길을 걸었다. 반면 ‘신삼자’는 겉으로는 당의 종교정책을 옹호하지만 진심은 다른 데 있었다. 문제는 ‘노삼자’와 비해 ‘신삼자’가 정치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엔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신삼자’는 세계교회로부터 예배당 건축이나 각종 교육과 훈련 등에 필요한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 삼자원칙을 지키지 않고 공산당을 은근히 비판하기도 했다. 왕빈, “‘삼자교회냐’ ‘가정교회냐’ 구분은 더 이상 의미 없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52호, 2015년 4월 1일.

  한편 가정교회의 경우 도시신흥가정교회가 등장하기 전에는 크게 ‘정통복음주의파(지야오파이, 基要派)’와 ‘오순절파(링언파이, 靈恩派)’로 나눌 수 있었다. ‘지야오파이’ 지도자로 왕밍따오(王明道,1900∼1991년), 위안상천(袁相枕,1914∼2005년), 셰모산(谢模善,1918∼2011년), 양신폐이(楊心斐,1928∼2011년), 이바푸(以巴弗,1926∼1999년), 리톈언(李天恩,1928∼2016년), 린셰까오(林獻羔,1924∼2013년) 등과 삼자교회에서 나온 그룹을 꼽을 수 있었다. 함태경,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위안상천 목사 소천”, 「국민일보」 2005년 9월 12일; 함태경, “中 가정교회 산증인 셰모산 목사 주님 품으로”, 「국민일보」 2011년 7월 1일; 함태경,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양신페이 소천”, 「국민일보」 2011년 7월 25일; 왕빈, “원로들이 그립습니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57호, 2015년 9월 1일; 왕빈, “왕밍따오(王明道) 목사님을 생각하며”,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29호, 2021년 9월 2일.
‘지야오파이’는 대도시마다 독립적인 연합체를 구성했다. 농촌이나 중소도시에서는 대규모 조직으로 움직였다. 리톈언은 상하이(上海)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산둥(山东)성의 가정교회 그룹, 린셴가오는 광저우(广州) 중심 남부 지역교회를 이끌었다. 지야오파이에는 ‘중화기독교회’의 영향을 받은 산둥그룹, 자립교회의 영향을 받은 원저우(温州)그룹, 삼자회에서 분리된 도시독립교회 등이 있었다. 최상부조직은 ‘주요 퉁궁’(同工·임원)회’, 50개 교회로 구성된 샤오펜(小片), 11개 샤오펜으로 형성된 다펜(大片)이 있었다. 이들은 성령사역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다. 이 때문에 오순절 계열에 비해 복음 전도에 대한 열의가 덜했다. ‘링언파이’ 등으로 대표되는 오순절 계열은 허난(河南)성과 안후이성 일대에서 영향력이 컸다. 그중 ‘여러 번 구원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장룽량(张荣亮)은 허난성 팡청(方城)의 ‘화런꾸이주(华人归主)교회’를, 정센치(郑献起)는 안후이성 푸양(阜陽)의 ‘중화멍푸(中华蒙福)교회’를 이끌었다. 신이핑(申义平), 신센방(申献奉)이 주도하는 ‘중화푸인투안치(中华福音团契)’도 성령운동을 강조했다. 핵심 장로 또는 감독 밑에 지구 성시교회들이 있었다. 극단 내지 이단이 생길 수 있는 소지가 컸다. 함태경, “중국 교회의 본류, 가정교회⑴ 어떤 분파가 있나.. 정통복음파와 오순절파로 양분”, 「국민일보」 2005년 2월 27일.

  가정교회의 원류는 8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지역과 지도자에 따라 특성이 분명했다. 우선 서방에 의해 세워진 분파는 ‘중화기독교협진회’와 ‘중화기독교회’다. 1922년 상하이에서 최초의 교회연합기관으로 조직된 ‘중화기독교협진회’는 훗날 정치참여 문제가 불거져 복음주의 진영이 대거 탈퇴했다. 중국정부의 삼자정책을 추종했다. ‘중화기독교회’는 1927년 16개의 장로회와 개혁파의 선교단체들이 함께 설립한 이래 베이징, 톈진(天津), 칭다오(青岛) 등에서 성장했다. 자립, 자양, 자전을 강조하고 토착화 운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통일된 교회를 형성하기 위한 안목 및 성경과 부합하는 토착신학을 발전시킬 역량이 부족했다. 이밖에 중국인 주도로 형성된 분파는 ‘중화기독교자립회’, ‘중국예수교자립회’, ‘참예수교회’, ‘예수가정’, ‘지방교회’, ‘기독도회당’(基督道会堂) 등이 있다. 외국교회 및 선교단체와 우호관계 유지를 주장한 ‘중화기독교자립회’는 1901년 산둥성 칭다오장로회의 류셔우산(刘寿山)에 의해 시작된 뒤 1915년 ‘산둥중화기독교회’로 발전했다. 반면 1906년 위궈전(兪国桢) 등 13명이 상하이에서 설립한 ‘중국예수교자립회’는 외국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주장하고 허난, 쓰촨(四川), 푸젠(福建), 광둥, 장쑤성 등에서 교회를 세웠다. 1924년 전국에 300여개 교회로 급성장했다. 전국 교회 신도 수는 2만 여명에 달했다. 1917년 웨이언보(魏恩波)가 베이징에서 설립한 ‘참예수교회’는 안식교의 영향을 받고 신유, 귀신 추방 등 초자연적인 체험을 중시했다. 이 때문에 점차 선교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예수가정’은 1921년 징뎬잉(敬奠瀛)에 의해 산둥성 타이안(泰安) 마좡(马庄)에서 시작됐다. 성령 충만, 방언, 휴거 등 신비적인 체험을 강조했다. ‘지방교회’는 집회소, 샤우췬파이(小群派)로 불렸다. 1922년 워치만니(倪柝声)에 의해 푸저우(福州)에서 시작됐다. 샤우췬은 마가복음 3장 32절에 나오는 ‘적은 무리’에 근거해 명명한 것이다. 자기들만이 “참 교회”라고 주장했다. ‘기독도회당’은 자립, 바른 신학, 성경 원칙을 내세우며 정교분리와 토착화를 주창했다. 함태경, “중국 교회의 본류, 가정교회⑴ 어떤 분파가 있나.. 정통복음파와 오순절파로 양분”, 「국민일보」 2005년 2월 27일.

  가정교회는 자국 내 타민족 선교와 이슬람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가정교회 안에 이주선교 열기가 대단했다.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다. 실제 고유문화를 가진 소수민족은 410개에 달한다. ‘중화푸인투안치’와 같은 단체는 자국 내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전도자 부부를 소수민족 지역에 거주시키는 소위 ‘이민선교’에 앞장섰다. 네이멍구(内蒙古)자치구와 칭하이(靑海), 윈난(雲南), 간쑤(甘肅), 구이저우(貴州), 장시(江西)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지로 전도팀을 파송, 활발히 사역했다. 재정적으로는 교회가 초기 3년만 지원하고 그 후부터는 사역자들이 자비량으로 활동했다. 함태경, “중국교회의 본류, 가정교회⑵ 정일 선교사에게 듣는 가정교회 타민족 선교”, 「국민일보」 2005년 3월 13일.
한 때 세계선교계가 주목했던 ‘백 투 예루살렘 운동(실크로드 국가를 거쳐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자는 선교운동)’도 이미 80여 년 전부터 중국기독교인들이 준비해오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장기전략 없이 ‘백 투 예루살렘 운동’에 합류할 경우 중국교회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의 기원으로 1940년대 중국내지선교회(CIM)가 세운 서북성경학원 교수와 학생들이 조직한 ‘벤추안푸인투안(遍传福音团)’과 ‘시베이링궁투안(西北灵工团)’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0여 년간 중국기독교인들은 해외선교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특히 ‘벤추안푸인투안’은 중국 서북지역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따라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을 경유해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자는 비전을 가졌다. 안타깝게도 1950년 중국공산당이 신장(新疆)을 점령하면서 이 비전은 좌절됐다. 하지만 실크로드선교는 ‘벤추안푸인투안’의 후예들에 의해 계승됐다. 또 1946년 장구췐(張谷泉) 목사에 의해 산둥성에서 조직된 ‘시베이링궁투안’도 중동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가졌다. 장 목사가 1952년 신장성 하미(哈密)에서 체포되면서 이 사역도 중지됐다. 하지만 백발노인이 된 시베이링궁투안 출신들이 가정교회를 이끌며 ‘복음의 서진’ 꿈을 이어갔다. 함태경, “중국교회의 본류, 가정교회⑵ 정일 선교사에게 듣는 가정교회 타민족 선교”, 「국민일보」 2005년 3월 13일.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을 대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견이 적지 않았는데, 많은 가정교회가 이 운동보다는 우선 더 많은 지도자를 훈련하고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이 주창한 선교사 10만 명 파송보다는 국내 타민족 선교에 더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이를 강조할 경우 가정교회의 주류로부터 ‘왕따’당할 수 있다. 상당수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이 운동의 관계자였던 쉬용저(徐永泽)와 윈형제(‘하늘에 속한 사람’이라는 책으로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짐. 본명은 류전잉,刘振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운동은 결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다. 어떤 가정교회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데는 토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무분별하고 현실성 없는 운동은 지양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함태경, “함태경 기자의 미션 업 어느 세미나의 중단”, 「국민일보」 2005년 3월 27일.

  현재 삼자교회를 포함해 중국교회는 과거 모습에서 많이 벗어났다. 그동안 가정교회에서는 ‘사다’(四多)’ 현상이 뚜렷했다. 즉 노인과 저학력자, 여성 신도가 많았다. 또 농촌중심이었다. 하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농촌, 여성, 저학력자 중심이라는 틀에서 벗어났다. 현재 도시 신흥가정교회 구성원들은 기업가, 교수, 문인, 화가, 연예인 등 매우 다양해졌다. 목회자들도 해외유학이나 선교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등을 통해 질 높은 목회 프로그램들을 경험하고, 중국현장에 맞게 재구성해 나갔다. 刘同苏, “北京本地家庭教会报告”, 《生命季刊》 第44期 2007年12月.
직장선교, 가정사역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자체 홈페이지뿐 아니라 ‘살구꽃(杏花)’ ‘교회(教会)’ ‘감람나무(橄榄树)’ 등 전문잡지를 펴낸 교회들도 늘어났다. 자칫 반지성주의, 신비주의에 휩쓸릴 수 있는 전통 가정교회의 신학적 불균형을 바로잡아 가는 역할도 수행했다. 특히 2008년 쓰촨성 지진 후 도시 가정교회 지도자간 모임과 사회적 책임 논의가 빈번해지면서 목회자들은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교회와 목회 모델, 신학과 실천 방안을 찾는데 골몰했다. 함태경, “중국교회 판도가 바뀌고 있다-(中) 신흥도시가정교회의 내일 훈련된 목회자 부각” 「국민일보」, 2011년 6월 23일.
다양한 단체(团契)가 만들어지는 등 교회 또한 조직화됐다. 가정교회의 경우 교파 개념이 없이 보수신학을 유지해오던 데서 오순절주의, 칼뱅주의(개혁주의), 복음주의 등 교파 및 신학노선이 서서히 드러났다. 주일헌금, 십일조, 건축헌금 등 목적헌금을 드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교인들도 늘어났다. 담임목사뿐 아니라 분야별 전문 사역자를 초빙하거나 예배당 건축을 고려하는 등 재정능력을 상당히 갖춘 교회들이 생겨났다.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등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기독교인들도 많아졌다. “복음이 중국으로 들어왔으니 이제는 복음을 중국 밖으로 내보자”고 외치며 선교사 파송단체까지 설립해 자체 훈련을 진행하는 가정교회가 생겨났다. 다른 가정교회와 일절 교류하지 않은 채 순혈주의를 고집해왔던 가정교회들이 기도네트워크 결성, 연합집회 준비, 사역자 교육 및 신학훈련의 공동 진행 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시 가정교회 리더들은 순회 전도자에 의존했던 과거 가정교회와 달리 장단기 목회계획을 갖고 사역하며 사회 참여의식과 책임감도 남다르다. 정부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법체계를 활용할 줄도 안다. 최근 몇 년 사이 도시 신흥가정교회 출신 변호사들이 탄압받는 교회 및 소외계층을 위해 인권신장 운동을 펼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몇몇 도시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정부의 경계대상이 됐다. 이들과 해외 교계(인권단체 포함) 간 네트워크가 점차 견실해지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기독교세력이 국내 불만세력과 연대하거나 민주화 시위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도시 가정교회는 기독교가 국가에 반하지 않고 애국의 모체임을 각인시켜야 할 과제를 떠안고 있다. 정부 또한 탄압하면 할수록 교회는 더 불같이 일어난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정부는 교회를 체제 내에 편입시키려 할 때 삼자회로 무조건 들어오라는 태도보다는 ‘제3지대’를 마련해놓고 선택하게 하는 게 좀 더 나을 것이다. 도시 가정교회는 정부와의 갈등 해결 외에도 교회 내적으로는 세속화와 싸워야 하는 숙제가 있다. 농촌 중심 리더십과 도시의 신세대 목회자 간 하모니, 국내외 정규 신학교 학위 소유자와 비학위 목회자 간 파트너십 구축도 녹록치 않다. 교회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단순한 설교자가 아닌 목회자를, 평신도 목회자가 아닌 보다 훈련된 전문 목회자를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 가정이나 아파트단지에서 은밀하게 집회를 하던 과거와 달리 오피스텔에서 보다 공개적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장소 및 예배 형식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임차 건물에서 더 이상 예배를 드릴 수 없도록 정부가 의도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가정교회의 자유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데이비드문(역)·왕평(감수), 『변화하는 중국, 변화하는 중국교회-중국 가정교회 문제의 특별한 제목에 대한 토론』(서울: 도서출판 진흥, 2012).

  그동안 중국교회는 국내 복음화 비전에 머물지 않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지로 선교중국을 향한 노력도 해왔다. ‘원저우(温州) 상인’들은 국내외에 교회를 세워 선교공동체 운동을 펼쳤다. 중국 접경국가는 물론 중동지역까지 선교사 또는 선교후보생들을 파송해 선봉대 역할을 감당하게 했다. 선교경험이 일천하고 구체적인 선교전략 부재로 인해 ‘서바이벌(생존)’ 수준에 머물렀지만. 복음전도와 사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아 실패도 거듭했다. 하지만 사람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현실에 대한 바른 안목이 필요하다.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을 갖고 개인, 세상, 교회를 바로 알 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과거에는 비록 신학지식이 부족하더라고 말씀을 진정 사모하고 기도에 힘쓰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 상황과 사회의 요구가 바뀌었다. 국가의 종교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중국교회의 선교열정을 잘 보여주는 것은 ‘선교중국 2030’이다. 2030년까지 2만 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로 파송하겠다는 선교운동이다. 이들의 최종적 관심사는 선교하는 중국교회다. 이는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제를 이끄는 중심인물들(베이징 시안교회 진밍르(金明日) 목사, 베이징 청스푸싱(城市复兴)교회 리성펑(李圣风) 목사, 상하이 완방(万邦)교회 추이췐(崔权) 목사 등 도시  신흥가정교회 지도자들)은 2007년 서구교회의 중국선교 200주년을 기념으로 한국의 중국선교단체들이 중심이 돼 시작된 ‘선교중국(Mission China)’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쑨양, “‘기독교의 중국화’와 ‘선교중국 2030’”,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61호 , 2016년 1월 1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서 중국교회는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먼저 주일예배, 사역자회의, 훈련학습, 소그룹 모임, 사랑 나눔교육 그리고 교제와 소통 등 모든 모임을 온라인(비대면)으로 신속히 전환했다. 일반적으로 줌(Zoom), 시스코 웹엑스(Webex), QQ 텐센트동영상, YY 등과 함께 다양한 라이브방송 플랫폼이 활용됐다. ‘2020 기도중국(2020 祷告中国)’라는 연합기도운동이 일어났다. ‘100일 연합기도제단’, ‘100년 기도운동’이 바로 그것. 그중 ‘24시간 기도운동’은 장기 사역으로 발전했다. ‘24시간 기도운동’은 중국교회의 일상과 선교중국의 토대가 됐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汉)지역을 위한 사랑 나눔 실천이 이뤄졌다. 푸드뱅크(Food Bank), 마스크 나누어 주며 복음 전하기(마스크 전도), 전화 상담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교회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교회 폐쇄와 성도의 실족, 빈약한 목양시스템, 온라인상 모임으로 인해 진행할 수 없는 세례와 성찬, 사역자가 제때에 위기를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 재정 수입 감소, 교회가 보인 무력감과 사회봉사의 한계, 이단의 창궐과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혼란스러운 문제 등이 나타났다. 황베드로, “최근 중국교회와 선교중국의 흐름과 전망”,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32호, 2021년 12월 3일.

  과거 가정교회의 신학은 인간을 영·혼·육으로 나눈 뒤 어떤 것이 영에 속하고 어떤 것이 혼에 속하는지를 구분, 영으로 혼을 무찌르도록 주장하는 워치만니의 ‘삼원론적 인간론’을 받아들였다. 또 사역자와 성령 인도의 체험, 고전적 세대주의에 따른 말세론 등을 강조하는 가정교회는 학력 수준이 낮은 농촌의 노년층에 기반을 두었지만 1990년대 들어 지식인들이 참여하는 도시 가정교회가 늘어감에 따라 보다 건강한 신학화 작업이 진행됐다. 저우궁허(周功和), “중국 가정교회의 신학 논쟁-인간론과 영성관에 대한 비판적 고찰”, 「중국교회와 선교」 제4호(1998년 6월), 중국복음선교회 중국교회와선교연구소, 52-59.
가정교회가 신학의 한계성을 갖고 있지만 보수적이고 성경을 사랑하고 기도와 경건을 강조하는 등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는 긍정의 면이 많다. 가정교회 성도들은 복음주의적인 성경관을 갖고 있다. 이는 예로부터 경전을 굳게 믿어온 그들의 문화적 전통과도 연관된다. 중국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성경은 믿을만합니까?”라는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위일체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역, 성령의 사역을 더욱 분명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가정교회 신학은 중생과 중생 이후의 교회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사도행전 2장 37∼42절을 성경적 근거로 삼는다. 중생을 강조하는 이유는 중생하지 않으면 공안의 압력과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를 와해시키며 교회사역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분쟁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대체적으로 열심히 성경을 읽고 기도를 많이 하며 전도에도 열심이다. 주피득, “대만 출신의 중국대륙 사역자가 본 최근의 가정교회 신학”,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1호, 2000년 1월 1일.
그러나 치유를 통해 예수를 믿게 된 성도들은 체험만 강조하고 열심히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가르침이 없으면 영성이 왜곡되고 이단사설에 빠지기 쉽다. 함태경, “중국교회 ‘이단퇴치 최우선 과제’”, 「국민일보」, 2004년 10월 25일; 함태경, “미국, 중국 산업스파이 ‘비상’”, 「국민일보」, 2005년 2월 16일; 함태경, “이단, 중국 정부와 교회의 골칫거리”, 『중국통 함태경의 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서울: 두란노, 2015).
2000년대 들어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의 중국 내 신학교 사역 확대와 세계교회 및 미국 신학교들과의 활발한 교류와 접촉으로 가정교회 목회자들의 신학수준이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따라서 가정교회의 건전한 신학 조성을 위해 세계교회의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건강한 신학으로 무장한 목회자들을 양성하고 기존 사역자들의 재교육하는 게 시급하다. 중국교회가 올바른 신학을 통해 성도들을 양육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지은 집’, ‘무너질 수밖에 없는 임시처소’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기독교의 중대 과제 중 하나는 어떻게 신학을 하고 세상 속에서 ‘신학 됨’을 구현하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선교파트너를 삼자교회로 해야 하느냐, 아니면 가정교회로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동역할 대상이 삼자교회인지, 가정교회인지 마냥 헷갈린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내 삼자교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正視历史, 开辟未來(역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연다)”라는 관점이다. 이는 실증주의 역사관에서 볼 때 삼자교회는 일부 불순한 목회자들과 중국정부(공산당)와의 야합을 통해 탄생했다는 논리다, 즉 중국정부의 종교통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묘하게 조작된(?) 정책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그동안 가정교회와 동역해온 보수적인 한국교회와 한인선교사들의 시각과 삼자교회를 이데올로기와 통일전선전술의 작품이라고 간주해온 기존 화교교회 지도자들의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통적인 가정교회의 삼자교회에 대한 주요 입장도 이와 비슷했다. 이들의 지적은 다음과 같다. “삼자회가 설립되던 그날부터 중국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신앙의 자유를 완전히 잃게 됐다. 삼자회의 목적은 바로 중국교회를 파멸시키는 것이다.” “나는 나의 조국을 매우 사랑하며 국가 법률을 위반한 적도 없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비판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복음을 전한다는 것과 삼자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기독교인들의 대열 속에 섞여 들어와 정당치 못하게 살아가는 인물들로 ‘교회 밥’을 얻어먹는 자들이다.” “삼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여기지 않으며 통일전선부(统战部)의 통제를 받는다. 중국 헌법에는 종교 신앙의 자유가 있다지만 교회는 반드시 삼자회에 등록해 기독교 양회(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의 관리 하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한국교회 내 삼자교회를 옹호하는 입장은 1949년 중국공산당에 의해 새로운 중국이 출범하고 국가 및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역사·문화적인 상황에 따라 기존 교회가 해체되고 삼자교회가 생겨났다는 점을 이해하면 그 존재 이유와 방식에 대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관점이다. 이는 사회주의국가 중국에서 삼자교회가 세워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필연과 정치·사회적 환경을 고려하고, 앞으로는 한국교회가 삼자교회와의 교류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시각과 궤를 같이 한다. 이 같은 견해를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삼자교회가 창의적인 리더십이나 선교적 통찰력, 세계교회와의 연대 등에서 미흡한 면이 있지만 중국인들이 제한 속에서도 기독교신앙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었다.” “삼자교회를 중국정부의 부속기관, 관변단체로 이해하는 것은 극히 잘못됐다. 이는 중국 내 극좌파의 과오를 일반화하거나 반공정신이 전제된 한국교회의 오해에서 비롯됐다.” “한국교회와 삼자교회 간 정보, 자원 및 인적 교류의 확대를 위해 함께 지키는 절기예배, 학술정보지 공동 발행, 양측 신학교 자원 활용과 신학교류위원회 설치, 교환 교수·학생 제도 도입 등이 시급하다.”
  중국과 해외에서 중국교회(가정교회 또는 삼자교회) 지도자를 만나면 서로에 대해 대립된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더러 있었지만 과거보다는 서로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는 이들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삼자교회, 가정교회 공히 현재 시급한 과제는 역사적인 애증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 및 교인의 자질 향상과 목양의 전문화, 지속가능한 (신학,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의 체계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더 이상 삼자교회냐 가정교회냐 이분법적 사고로 중국교회를 재단하던 태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중국교회는 일단 ‘중국인의 교회’, ‘중국인에 의한 교회’, ‘중국인을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 종국에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 한국교회는 중국과 중국인, 중국교회를 바라보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중국교회의 목소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왕빈, “‘삼자교회냐’ ‘가정교회냐’ 구분은 더 이상 의미 없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52호, 2015년 4월 1일.




Ⅲ 중국교회를 포위하는 중국공산당

  중국에서 종교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중국정부가 공인한 삼자교회와 감시, 척결의 대상이 되는 가정교회가 몇 년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중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시점에서 필자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정부가 원하는 방향은 결코 종교박멸, 종교무용론이 아니라 ‘시진핑사상’을 구현하는 데 있어 종교가 일정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장쩌민(江泽民) 시대 이래 강조돼 왔던 ‘종교의 사회주의 적응론’은 시진핑 시대에 이르러 종교의 사회주의 적응을 넘어 ‘종교의 중국화’로 좀 더 구체화했다는 데서 이 같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즉, 중국정부는 종교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을 사회주의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건설할 뿐 아니라 사회를 안정시키고 민족을 단결시키는 데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조건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인민들이 종교를 믿는 것은 어떤 진리에 이르는 데 궁극적인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일시적, 실용적, 충동적 필요에 의해서라는 관점을 중국정부가 갖고 있다. “平时不烧香,临时抱佛脚”, 즉 “평상시에는 불공을 드리지 않다가 급해지자 부처 다리를 잡고 매달린다”는 속담으로 중국 관료들이 인민의 종교현상을 설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쑨빈, “종교는 영원(?)하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26호, 2021년 6월 3일.
중국정부가 종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논리는 ‘종교의 다섯 가지 성격(宗教的五性说)’이다. 종교의 다섯 가지 성격은 1958년 제5차 전국종교업무회의에서 처음 제기된 뒤 1960년 제6차 전국종교업무회의에서 당 중앙통전부 장즈이(张执一) 부부장이 그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전면 부각된 이론이다. 예샤오원(叶小文), “최근 중국의 종교문제-종교의 다섯 가지 성격(宗敎五性)에 관한 재탐구”, 「중국교회와 선교」 제5호(1998년 12월), 중국복음선교회 중국교회와선교연구소, 50-84.
이는 종교의 장기성(长期性) 장기성이란 종교는 발생, 발전 및 소멸의 과정을 겪는데 사회주의시기에도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논리다. 행정적인 힘만으로는 종교를 소멸시킬 수 없는 특성이 있기에 종교의 과열은 방임하지 않되 냉정하게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신중하게 대책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 인민들이 더 이상 가난과 질병 등 개인적 이유로 종교의 힘을 빌리지 않게 될 때 종교의 시효는 끝나게 된다는 것이다.
, 군중성(群众性) 군중성이란 신앙을 갖고 있는 이들의 숫자를 결코 적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예를 들어 종교를 믿는 이들이 1억 명에 불과할지라도 이들이 반정부 모체가 된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여론을 형성하고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독립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공산당의’, ‘중국공산당에 의한’ 국가 영도 및 인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종교에 대한 관리가 절대필요하다. 중국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군중성이 있는 종교는 다루기 쉬우면서도 어렵고, 해결해야 하면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다. 또 모으기는 쉬우나 흩어놓기는 어렵고, 반드시 흩어놓고 모이지 말게 해야 하는 문제이다.
, 민족성(民族性) 민족성이란 종교가 민족문제와 깊이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다. 종교는 예로부터 민족을 형성하는 선행조건은 아니고 민족을 구성하는 기본 특징은 아니기에 종교와 민족을 동일시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처럼 다민족 사회주의국가에서는 종교와 민족문제가 종종 밀접할 수 있다. 티베트불교와 소승불교, 이슬람교는 중국 내 서로 다른 20여 개의 소수민족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민족의 언어, 지역, 경제생활과 문화와 관련돼 있다. 잘못하면 종교가 특정민족을 단결하게 해 국론분열의 소지를 제공해 국가이익과 국가주권의 존엄까지 침범할 수 있다. 외국 적대세력에 의해 중국 내정간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포돼 있다.
, 국제성(国际性) 국제성이란 종교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가 없고,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5대 종교만 해도 도교를 제외하고는 모두(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불교)가 국내산이 아니다. 개혁개방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제교류는 피할 수 없지만, 외부 불순세력의 침투와 의도는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데 힘써야 한다. 구소련과 동구 공산국가들이 몰락하는 데 종교가 일조했다는 관점을 중국정부가 갖고 있다.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 등 전도열기가 남다른 종교의 경우 언제든지 적대세력에 의해, 또는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미국 등에 의해 국제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정부의 종교정책은 전 세계 종교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마치 종교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비문명국가인 양 호도할 위험성도 적지 않다. 이는 중국정부가 대외선전 업무를 더욱 강화하고 반(反)중국세력을 장기적으로 상대하고 투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 복잡성(复杂性) 복잡성이란 종교가 복잡한 구조와 기능의 체계라는 것이다. 종교는 ‘정(情·종교 감정 또는 종교 체험)’, ‘식(识·종교 관점 또는 종교사상)’, ‘위(为·종교의 행위와 활동)’, ‘체(体·종교의 조직과 제도)’ 등 4대 기본요소로 구성돼 있다. 사회의 정치 법률사상, 도덕, 예술, 철학 등과 함께 작용해 독특한 종교문화를 형성하고 사회생활에서 여러 부분과 관련될 수 있다. 종교는 대부분 악을 막고, 선을 추구하게 해 사회를 회복하고 안정되게 하는 데 유리한 점도 있다. 하지만 군중들의 정서나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어 집단적,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 또한 도사린다. 특히 종교가 정치문제로 잘못 연결될 경우 종교의 외투를 걸치고 사회안정을 도리어 파괴하는 괴물이 될 수 있기에 중국 정부는 종교를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다.
을 지칭한다. ‘종교의 다섯 가지 성격’에 대해 중국정부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중국에서 종교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종교를 갖지 않을 자유와 함께 종교를 갖는 자유를 침범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중국공산당과 국가의 이익에 더욱 부합하기 때문이다. 14가지 기본정책 14가지 기본 정책은 다음과 같다. 1. 중국 내 모든 형태의 작업에 대해 중국공산당의 지도력을 보장한다. 2. 중국공산당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인민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3. 개혁의 종합적인 심화를 지속해야 한다. 4. 혁신적, 조정적, 친환경적, 개방적, 공유적 개발을 위한 새로운 과학 기반 사상을 채택한다. 5. 나라의 주인인 인민들과 함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따른다. 6. 법치주의에 따라 중국을 통치한다. 7. 마르크스주의, 공산주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포함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실천한다. 8. 민생과 복지를 개선하는 것이 발전의 1차 목표이다. 9.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정책, 지구의 생태 안전에 기여하는 정책을 통해 자연과 공존한다. 10. 중국의 국가안보를 강화한다. 11. 중국공산당은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해 절대적인 지도력을 가져야 한다. 12. 완전한 민족 통일의 미래를 가진 홍콩과 마카오를 위한 일국양제를 추진하고 대만을 위한 하나의 중국정책, ‘92공식(九二共识)’을 따른다. 13. 평화로운 국제적인 환경을 통해 중국인과 전 세계의 다른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운명을 설정한다. 14. 중국공산당의 기강을 개선한다.
으로 구성돼 있는 ‘시진핑사상’을 찬찬히 살펴보고 그 의미를 곱씹어보면 중국정부가 종교를 앞으로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종교가 ‘시진핑사상’에 대해 적대세력이 되지 않는 한 중국정부는 경계심을 풀지는 않겠지만 종교의 장기성, 군중성, 민족성, 국제성, 복잡성을 감안해 일정기간 존중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교회는 이때를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인민의 삶으로 깊숙이 들어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게토화한 이질적 문화집단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이웃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껴안을 수 있는 기독교인들의 넉넉한 마음은 사회의 또 다른 기초를 세울 것이다.  종교와 관련해 중국정부가 계속해서 언급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유념해 생존공간을 만들어 가면 중국에서 종교는 영원할 수 있다. “모든 중국 공민은 종교를 지닐 권리가 있으며 누구든 종교를 탄압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종교 활동은 반드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국가안보와 사회질서를 해치는 활동을 금지한다.”, “종교단체는 사회주의체제에 융합되어야 하고 외국세력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 종교단체를 포섭해 사회주의체제를 전복하려는 외국세력들은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모든 종교시설에 상업자본이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챙기는 단체나 개인을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 쑨빈, “종교는 영원(?)하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26호, 2021년 6월 3일.

  지난 2018년 3월 21일 국영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된 ‘당·국가기구 심화 개혁방안’을 보면 중국공산당이 종교 관리·감독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당 중앙선전부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되는 한편 종교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국가종교사무국이 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에 흡수돼 당의 종교관리·감독이 더욱 선명해졌다. 해외화교 업무를 맡는 국무원 교무(僑務)판공실도 통전부에 통합됐다. 소수민족 문제를 다루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국무원 안의 조직으로 남았지만 통전부의 통일적인 집중 관리를 받게 됐다. 1942년 설립된 통전부는 비공산당 정파와 인사와의 교류를 총괄하는 중국공산당의 핵심기구로 당의 의도대로 상대를 유인·포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 영도소조를 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공업정보화부의 ‘국가 컴퓨터인터넷과 정보안전관리센터’를 산하 단체로 편성한 것도 당이 직접 인터넷·미디어 분야를 총괄하겠다는 의도다.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정책도 분명해졌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치안병력을 대폭 강화하고, 위구르 언어와 교육, 종교 활동 등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통전부는 홍콩, 마카오, 대만, 해외 유학생 등 그 관장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촘촘히 챙길 것이다. 2017년 5월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를 다루는 새 부서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원이 기독교를 비롯해 종교 신앙을 갖고 있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중국공산당 입장에서 당원 간부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시킬 장치도 속속 만들어졌다. 신설된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는 기존의 중앙 직속기관 공작위원회와 국무원 국가기관공작위원회를 합쳐 만든 것으로 각급 당 조직의 정치, 사상, 조직, 기율 지도와 함께 당원 간부에 대한 감독·관리, 사정 감찰을 하는 조직이다.

  최근 중국정부의 종교 관제 사례로 3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을 들 수 있다. 이 법령에 따르면 인터넷종교정보에는 11가지 내용이 포함되면 안 된다. 첫째, 종교를 사용해 국가권력의 전복을 선동하고 중국공산당의 영도에 반대하며 사회주의 제도와 민족 단결 및 사회 안정을 훼손하고 극단주의, 테러리즘, 민족 분리주의 및 종교적 광신주의를 조장하는 행위. 둘째, 종교를 이용해 국가의 사법, 교육, 결혼 및 사회관리 시스템의 이행을 방해하는 행위. 셋째, 종교를 이용해 사교와 봉건적 미신을 조장하거나 종교를 이용해 시민의 건강을 해치고 재산을 얻기 위해 속이거나 강요하는 행위. 넷째, 종교 독립자주성 및 자치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 다섯째, 다른 종교 간, 동일 종교 내, 신자와 비신자의 조화를 파괴하는 행위. 여섯째, 종교인 또는 비종교인을 차별하거나 모욕하고 종교인 또는 비종교인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 일곱째, 불법적인 종교 활동에 가담하거나 불법적인 종교 활동에 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여덟째, 미성년자에게 종교를 믿도록 유도하거나 미성년자를 조직하거나 종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아홉 번째, 상업적인 선전을 하고 종교 기사와 종교 내부 정보 출판물 및 불법 출판물을 배포 또는 발송하는 행위. 열 번째, 성직자를 사칭하는 행위. 열한 번째, 기타 관계 법령, 행정법규 및 국가법규에서 금지하는 내용이다.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중국 헌법, 법률, 규정 및 규칙을 준수하고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실천하고 중국 종교의 자주 및 자주관리원칙을 준수하며 종교의 중국화 방향을 준수해야 한다. 신청인은 중국 내에서 법적으로 설립된 법인 또는 비법인 조직으로서 법정 대리인 또는 주요 책임자는 중국 국적의 본토 거주자이어야 한다.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허가증을 받은 종교단체, 종교학교, 사원 및 교회는 종교성직자가 제공하는 자체 인터넷 사이트, 애플리케이션, 포럼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에 국한한다. 종교기관 등 학교 교사는 강의 및 설교, 사회 화합, 시대의 진보, 건강 및 문명에 도움이 되는 교리와 규칙의 내용을 설명하고 종교시민이 국가를 사랑하고 법을 준수하도록 인도한다. 설교 및 설교에 참여하는 인원은 실명으로 관리한다(제15조).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허가증을 취득한 종교학교는 자체 인터넷 사이트, 애플리케이션, 포럼 등을 이용해 종교대학 재학생 및 종교직원에게 종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나 이에 국한한다. 교육 및 훈련, 사설 인터넷 사이트, 애플리케이션, 포럼 등은 가상사설망을 사용해 외부 세계와 연결하고 교육 및 훈련에 참여하는 직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제16조). 제15조와 제16조 규정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조직 또는 개인도 인터넷에 업로드하거나 종교교육 훈련을 실시하거나 강의 및 설교를 출판하거나 관련 내용을 전달하거나 링크를 올릴 수 없다. 즉, 온라인설교 등은 인터넷종교서비스허가를 받은 종교단체나 종교학교, 교회 및 사원에서만 할 수 있다. 외국교회, 사찰, 선교단체는 물론 홍콩 종교단체도 중국 내 온라인에서 종교 관련 콘텐츠를 올릴 수 없다. 개인이나 조직은 인터넷 설교 등을 업데이트하거나 종교 활동에 활용할 수 없다. 허가를 받은 중국 종교단체도 기도, 절, 경전 낭독, 수계, 세례, 미사, 향 피우는 행위 등 종교의식을 온라인 중계하거나 녹화 영상을 올릴 수 없다. 또 어떤 조직이나 개인도 인터넷에서 종교 이름으로 모금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블로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종교규칙, 지식, 문화, 활동 등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국가종교사무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콘텐츠를 삭제하고 처벌을 받는다. 미성년자에 대해 종교를 믿도록 권유하는 내용도 올리지 못한다. 공안부, 공업화정보부, 국가안전부 등이 단속과 적발에 나선다. 허가 없이 종교 관련 콘텐츠를 올린 계정은 삭제되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을 가한다. 국가공무원은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에 있어 직권을 남용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하거나 사익을 위해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에바브라, “인터넷 사회주의 만리장성을 구축하는 중국 -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을 중심으로 -”,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34호, 2022년 2월 3일.
2018년 초안에 들어갔던 내용 중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 명칭에 있어 신청인의 명칭과 동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국’, ‘중화’, ‘전국’ 등을 포함해서는 안 되고, 종교단체, 종교학교, 종교 활동장소 외에 ‘불교’, ‘도교’, ‘이슬람교’,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명을 사용해서도 안 되며 종교단체, 종교학교, 종교 활동장소 등의 명칭 역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빠졌다. 하지만 향후 위챗 등 인터넷 공간에서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예수님’, ‘기독교’, ‘감사합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여호와여’, ‘하나님’, ‘할렐루야’, ‘아멘’, ‘목사’, ‘장로’ 등 기독교적 용어를 찾아보기 어려워질 듯하다. 이 법령은 중국판 ‘종교의 자유’와 ‘종교 활동의 자유’를 구분 짓는 일종의 ‘끝판왕’이다. 즉, 국가가 공인한 5대 종교 신앙을 갖거나 갖지 않는 것은 자유이지만 관련 종교 활동은 국가가 용인하는 지도 지침을 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했다. 백석, “‘생활신앙’으로 ‘만리장성(중국공산당)’을 넘어서라”,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33호, 2022년 1월 4일.

  현재 중국교회와 기독교인 사이에 ‘한랭전선’이 폭넓게 걸쳐질 수밖에 없는 근거로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2011월 9월 국가종교사무국이 개최한 ‘기독교계 애국인사’ 훈련반에서 국가종교사무국, 공안부, 민정부가 연명해 하달한 비밀문건 “2011年基督教界爱国人士培训班在京举行”,  《中国基督敎网站》, 2011年9月9日; “特别报道:中国政府发起新一轮清除“家庭教会”的行动“, 《对华援助新闻网》, 2012年4月20日.
과 2016년 4월 전국종교공작회의 이후 중국 정부가 기독교사설집회처(가정교회)에 대해 제시한 4가지 방안이다. “在继承中创新——解读2016年全国宗教工作会议”, 《普世社会科学研究网》, 2016年5月26日.
비밀문건에 따르면 1단계는 2012년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각지의 가정교회를 낱낱이 파악해 처리 방안을 강구한다. 2단계는 2∼3년 동안 앞서 검토된 가정교회를 집중 정리한다. 3단계는 10년에 걸쳐 가정교회를 완전히 뿌리 뽑는다. 4가지 방안에 따르면 첫째, 정부 관리와 기독교양회의 지도를 모두 받기를 원하는 교회는 등기를 허락한다. 둘째, 정부 관리는 받아들이지만 기독교양회의 지도를 원하지 않는 교회는 임시등록을 해준다. 셋째, 정부 관리와 기독교양회의 지도를 모두 받기 원하지 않는 교회는 전환시켜 나간다. 넷째, 해외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정부 관리와 기독교양회의 지도를 받기 원하지 않는 교회는 척결한다.
  이 모두 중국에서의 종교자유와 종교 활동의 자유는 ‘정교(政敎)관계=국가의 종교지배형’이라는 기초 위에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종교는 중국공산당(정부)의 정치적 권위를 인정하고 중국공산당(정부)의 영도와 정책을 받아들인다는 전제하에 중국공산당(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고 중국공산당(정부)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우펑(刘澎), “중국 정교관계의 특징과 발전”, 「중국교회와 선교」 제2호(1997년 4월), 중국복음선교회 중국교회와선교연구소, 39-54.
‘기독교의 중국화’, 종교사무조례 등과 같은 종교관련 법 제정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중국 내 외국인 종교 활동 사전신고와 참가자 신상정보를 제출하게 하는 것도 이에서 기인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이 같은 통제는 기독교뿐 아니라 가톨릭, 불교, 이슬람교, 도교 등 5대 종교에도 공히 적용된다는 것이다. 2018년 8월 27일과 28일 중국의 대표적 고찰인 허난성 소림사(少林寺)와 윈난(雲南)성 원통사(圓通寺)에서 예전과 다른 행사가 열렸다. 국기게양식이 거행된 것이다. 오성홍기 게양은 지난 7월 3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종교기관 연속회의에서 “종교 활동장소에 국기를 게양함으로써 국가의식과 공민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라는 제안에 따른 것이다. 국기게양이 중화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당의 명운이 국가의 명운, 자신의 명운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이다. 이날 회의에서 헌법과 국기법은 물론 국기에 대한 기본의식과 게양의식에 대해 학습해야 하며 국기에 담긴 혁명선열들의 사적과 애국, 분투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사상 재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수용소에 구속되어 있는 무슬림에게 이슬람교에서 금기시 된 돼지고기와 술을 섭취하도록 강요했다. 새롭게 짓는 모스크는 물론 기존 건축물에도 이슬람 양식을 상징하는 초승달 장식이나 양파 모양의 돔을 철거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무슬림을 드러내는 흰 모자도 쓸 수 없다.
  2018년 2월 1일부터 시행중인 종교사무조례(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령 제686호)에 이어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집단 종교 활동 관리방법(中华人民共和国境内外国人集体宗教活动管理办法)’의 제정은 국내 종교계에 대한 집중 관리 내지 경고(?) 메시지를 넘어 외국인이라는 규제 대상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1994년 1월 31일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령 제144호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 활동 관리규정’의 2018년 개정판이기 때문이다. 이 법안 이후에는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 활동 관리규정 실시 세칙’ 개정도 이뤄졌다. 2000년 9월 26일 국가종교사무국령 제1호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 실시 세칙(총 22조로 구성)’이 공표된 이후 2011년 11월 1일 국가종교사무국령 제9호 수정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 활동 관리규정 실시 세칙(총 22조로 구성)’이 발효됐었다. 새로운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 활동 관리규정’은 통전부 내 종교사무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법률 초안명은 총 11조로 이루어진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집단 종교 활동 관리방법(中华人民共和国境内外国人集体宗教活动管理办法)’, 외국인에 대한 종교 신앙자유는 얼마든지 존중, 보장하지만 집단 종교 활동의 경우는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여기서 집단 종교 활동이란 최소 50명의 외국인이 조직하고 참가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제2조에서 외국인이란 ‘중화인민공화국 국적법(中华人民共和国国籍法)’에 따라 국내에 있는 중국 국적소지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외국인 집단 종교 활동은 현(县)급 이상 정부 종교사무부문의 허가, 등기증을 받은 사원, 절, 모스크, 교회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성급 인민 정부 종교사무부문의 허가를 받은 외국인 집단 종교 활동 임시지점에서도 시행될 수 있다. 쑨빈, “법 개정을 읽으면 중국의 내심을 알 수 있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90호, 2018년 6월 2일.
법안을 찬찬히 살펴보면 중국정부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중국 안의 외국인 증가에 따라 신앙생활에도 적극적인 이들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국내 종교인들과의 관계 내지 협력이 증진될 경우 자칫 관리 통제 범위를 넘어서고, 급기야 종교문제가 사회불안요소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선교계는 중국 내 법규 개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중국의 법령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헌법, 법률(기본 법률과 기타 법률), 법규(행정 법규와 지방성 법규), 규장(부문 규장과 지방정부 규장), 특별행정구(홍콩, 마카오)의 법규, 경제특구의 법규, 국제조약과 협정 등이 있다. 이중 전국적인 효력을 가지는 것은 헌법, 법률, 행정법규, 부문 규장이다. 일반으로 중국에서 관련 법령의 효력 순위는 그 명칭에 상관없이 항상 그 법령의 제·개정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방성 법규는 동급과 하급 지방 정부 규장에 우선하며, 성·자치구의 인민 정부가 제정한 규장은 동급 행정구역 안에서 시의 인민 정부가 제정한 규장에 우선한다. 다만 부문 규장과 지방정부의 규장은 동일한 효력 순위에 있다. 그리고 동일 기관이 제정한 법령에 대해서는 특별법 우선의 원칙과 신법 우선의 원칙이 적용된다. 행정법규가 불명확한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통상 관련 부처에서는 (통상 공포되지 않는) 내부적 해석 지침을 제정하여 그에 따라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 기본 법률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제정 또는 개정한다. 민법통칙, 계약법, 형법, 외자기업법 등을 일컫는다. 기타 법률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제정, 개정한다. 회사(公司)법, 노동법, 특허법, 상표법 등이다. 행정법규는 국가최고행정기관인 국무원이 제정·공포한 것을 말한다. 지방성 법규는 성·직할시·자치구와 성·자치구 인민정부 소재지의 시와 국무원의 비준을 거친 대도시의 인민대표대회와 그 상무위원회가 제정하는 일반 지방성 법규와 자치구·자치주·자치현의 인민대표대회가 제정하는 자치조례, 단행조례로 나뉜다. 부문 규장은 국무원 소속 각 행정부나 위원회가 제정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복수의 행정부가 공동으로 제정하기도 한다. 지방정부 규장은 성, 자치구, 직할시와 성, 자치구, 직할시 인민정부 소재지 시와 국무원의 비준을 거친 비교적 대도시의 인민 정부에서 제정한다. 홍콩, 마카오 같은 특별행정구에 적용되는 법규는 특별행정구의 법규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제정한다. 또한 경제특구에 적용되는 경제특구의 법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그 상무위원회의 수권(授权)에 따라 경제특구의 인민대표대회와 인민 정부가 제정한다.
중국 안에서의 활동이 이들 법 시행에 따라 크게 제약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82년 3월 31일의 제19호 문건(‘우리나라 사회주의 시기 종교 문제의 기본 관점과 기본 정책’), 1991년 2월 5일의 제6호 문건(‘중공 중앙 국무원의 종교업무를 한층 더 잘 처리하기 위한 몇 가지 문제와 관련한 통지’)에 이어 1994년 1월 31일의 국무원령 제144호와 제145호(‘종교 활동장소 관리조례’), 2004년 11월 30일의 국무원령 제426호(‘종교사무조례’) 등 종교정책을 뒷받침하는 관련 문건과 법안이 세련되면서도 더욱 강화되는 길을 걸어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07년 2월 8일 상하이시 인민정부의 ‘상하이 주재 외국인 집단 종교 활동 임시장소 지정 시행방법’ 등 지방정부에서의 조치들도 속속 등장했다. 제19호 문건이 덩샤오핑(邓小平) 시대의 중국의 종교정책이었다면 제6호 문건과 국무원령 제144호·제145호, 국가종교사무국령 제1호는 장쩌민(江泽民) 시대, 국무원령 제426호는 중국 최초의 종교관련 행정법규로서 후진타오(胡锦涛) 시대의 종교정책 법적 근거이다. 시진핑 시대의 종교정책 법적 근거는 국무원령 제686호로 시작해서 향후 계속 등장하고 있다. 리즈잉(黎祉颖). “‘중국 종교교직원관리법’ 5월 시행, 해외 유학과 기부금 관리가 추가된 개정안”,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224호, 2021년 4월 6일. ‘종교교직원관리방법(宗教教职人员管理办法)’의 제3조에 따르면 종교 교직원은 조국을 사랑하고, 종교의 중국화를 견지해야 한다. 제7조는 교직원은 교의(教义) 중에 사회적 조화(和谐)에 유익을 주는 부분을 연구해야 하고 그것을 설교에 녹아들게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8조는 국가의 인터넷 정보 발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과거 중국 내 교직원에 대한 관리는 종교사무조례에 명시됐는데, 단지 4개 항목(제36조∼39조)밖에 없었고, 교직원이 작성한 안내 문건이 첨부됐었다. 현재는 교직원 관리를 독립해 별도의 문건으로 분리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법안이 시행될 때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중국지도부의 종교관이다. “종교는 역사현상이므로 종교인들은 정치적으로 조국을 사랑하고 사회주의제도와 공산당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종교는 국가와 사회주의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 애교는 애국의 범위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종교이론을 발전시켜야 한다. 마르크스주의 종교관을 중국의 실정에 적합하게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종교를 믿는 대중들이 중국공산당을 중심으로 단결하게 하고, 종교가 사회주의사회에 적응하도록 인도하며, 종교가 중국의 종교가 되도록 중국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종교가 당과 정부의 지도를 받는 관계를 수립해야 하고, 종교행정의 법제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중국공산당이 주장하는 종교자유정책을 철저하게 시행한다. 그런데 종교업무에 대한 기본 방침은 중국공산당이 정한다. 종교 관련 업무는 법을 근거로 관리하고, 독립성, 자주성, 자율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 종교가 사회주의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종교가 장기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종교문제는 복잡한 사회문제이므로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종교가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교업무를 담당하는 행정부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종교문제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하며, 종교단체가 정부와 민중 사이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국외로부터 종교를 이용해 침투하려는 불순한 세력을 막아야 하고 종교별로 중점사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종교업무는 당이 주도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공산당원은 절대로 종교로부터 가치관과 신념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쑨빈, “법 개정을 읽으면 중국의 내심을 알 수 있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 통권 190호, 2018년 6월 2일.

  
※ 내용이 길어 두 편으로 나누었습니다. 후 편은 뒷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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