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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 내가 사랑하고 돌보는 어린이들- 지형은 목사
한복협  2017-05-12 16:47:00, 조회 : 840, 추천 : 121

                                                                   어린이와 열린 미래




  
                                                                                                                                            지 형 은 목사
                                                                                        (한복협 중앙위원,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





영화 ‘미션’의 마지막 부분은 슬프다. 선교사와 선량한 과라니 족 사람들이 병사들의 총에 맞아 죽어간다. 영화의 마지막은 살아남은 사람들이 카누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 사람들이 어른이 아니고 아이들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은 끝난 게 아니었다. 희망이 완전히 끊어진 ‘절망’(絶望)은 아니었다. 남은 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었다. 만일 영화에서 카누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이 어른들이었다면 영화의 엔딩이 감동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가능성이요 열린 미래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각한다.
‘과라니 족의 삶과 믿음이 이어지는구나. 저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저 아이들 가운데서 선교사도 나오고 또 저들의 후손들을 통해서 신앙 공동체가 이어지겠구나 …….’

영화 미션 전체의 주제를 표현하는 성경구절이 있다. 요한복음 1장 5절이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창세 이래로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이 없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한다. 영화 미션에서 빛은 복음의 사랑과 희생이다. 어둠은 총으로 무장한 제국주의적 국가 권력이며 황금과 재물을 욕망하는 끝없는 탐욕이다. 총에 맞아 복음이 꺾인 것 같지만 아니었다. 복음의 사랑과 희생이 무력보다 크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빛과 어둠과 연관된 이런 논리를 폭력적인 어른과 순박한 아이들의 대비로써 전하고 있다.

영화나 문학을 비롯한 인간 삶의 예술 문화적 상징에서 어린이는 참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점 하나를 짚는다면 ‘열린 미래’다. 포성이 가득한 전쟁터에서 어느 여인이 출산을 한다. 태어나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생명을 죽이는 전쟁터에서도 생명의 가능성이 결코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웅변한다. 아이의 출생으로써 생명을 죽이는 닫힌 시간 속에서 열린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본성으로 주신 것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다. 생명을 가진 개체의 종족 보존과 번식은 모든 생명 개체의 공통점이다. 민들레 꽃씨가 실바람만 불어도 하늘을 날 준비가 돼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솜털로 가득 치장한 그 꽃씨들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개체 보존과 번식의 가능성으로 충만한 것인가! 개체의 번식을 위한 기쁨이 그 안에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가! 모든 동식물들 심지어 단세포 생물의 경우까지도 생명체의 기본 조건과 구조가 그렇다.

사람의 경우에는 이 점이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명령으로 나타난다. 창세기 1장 28절 전반부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사람이 사람으로서 생존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여기 담겨 있다. 이 명령에 순종하여 여기 담긴 과제를 해낼 수 있도록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 있다. 내리사랑이다. 아들딸 손녀손자를 아끼고 돌보는 부모의 내리시랑은 인간 본성인데, 하나님의 선물이다. 혈통 보존의 본능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이루기 위한 기본 구상이다.

보라,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시고 사람에게 주신 과제가 1장 28절 후반부에 나온다.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28절 전반부의 내용이다. 창조세계를 돌보려면 사람이 생육하고 번성해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는 구원과 뗄 수 없이 연결돼 있는데, 구원은 지속되는 창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 이 명령에 걸린 내리사랑의 복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와 구원 사역을 통하여 당신이 만드신 세상이 이어지게 하신다. 그 한 가운데 내리사랑의 복이 있다. 내리사랑은 존재의 지속성을 위한 핵심적인 작동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내리사랑 없이 어떻게 아이들이 자랄 수 있겠는가. 내리사랑은 아이들의 생존과 성장과 행복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내리사랑은 근본적으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에게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시원(始原)한다. 모든 사람의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아버지로서 모든 사람에게 내리사랑을 베푸신다. 하나님의 이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자기 자녀에게 이 사랑을 쏟는다. 이로써 인간 역사와 더 나아가서 피조세계 전체의 지속성이 보장된다.

내리사랑은 종종 변질된다. 인간 속에 뿌리 깊은 죄의 성향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다시 회복시키시는 것 가운데 내리사랑이 중심에 있는 몇 가지 가운데 하나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요한복음 13장 34절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은 ‘서로 사랑’ 하나다. 이 계명은 구약의 모든 계명을 다 끌어안는다. 창조세계의 생명 보존과 번창과 직결된다. 창조세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세상에 오신 구세주께서 주실 계명으로서 이보다 더 적합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우리는 창조의 선물인 내리사랑의 복을 다시 누린다. 먼저는 혈통의 자녀에게 진실하고 깊은 사랑을 베풀며 더 나아가서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 사랑을 베푸는데,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이 그 핵심이다.

어린이는 열린 미래다. 한국 교회와 사회의 미래는 어떠한가? 희망으로 열려 있는가, 불확실성으로 불안한가? 어린이들에게 관심과 사랑 그러니까 복음적인 내리사랑을 쏟아야 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한국 교회와 사회 더 나아가서 오늘날 세계의 열린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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